"쓴 뿌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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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7일 (금) 19:11 판
쓰다는 표현은 보통 분노 및 원한 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히브리서 12:15에서 과연 그런 뜻으로 쓰인 것일까요?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첫째, "쓴 뿌리"는 (나무 토막처럼) 뿌리가 쓰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뿌리가 식물로 자라난 후 쓴 열매를 맺는다는 뜻일까요? 둘째, 히브리서 12:15의 쓰다는 것은 곪아 터진 분노를 의미할까요? 아니면 독이 있고 더러운 것을 의미할까요? 셋째, "쓴 뿌리"라는 이미지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마지막 질문부터 시작해 봅시다. 이는 신명기 29:18에서 유래하는 표현입니다. “너희 중에 남자나 여자나 가족이나 지파나 오늘 그 마음이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서 그 모든 민족의 신들에게 가서 섬길까 염려하며 독초와 쑥의 뿌리(역자주: 영어성경을 번역하면 "독 있고 쓴 열매를 맺는 뿌리")가 너희 중에 생(기지 않게 하라)” 이 말씀의 배경은 앞선 두 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도 도움이 됩니다: 뿌리 자체가 쓰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쓴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그 쓴 열매는 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쓴 열매는 어쩌면 곪아 터진 분노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이러한 치명적인 쓴 열매가 나오도록 하는 뿌리가 무엇인가? 신명기 29장의 그 다음 절은 놀랍지만 히브리서의 내용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답변을 줍니다. 18절은 이렇게 끝납니다: “...독초와 쑥(쓴 열매)의 뿌리가 너희 중에 생(기지 않게 하라).” 그 후 19절은 이 뿌리를 정의하면서 시작합니다. “이 저주의 말을 듣고도 심중에 스스로 복을 빌어 이르기를 '내가 내 마음이 완악하여 젖은 것과 마른 것이 멸망할지라도 내게는 평안이 있으리라' 할까 함이라.”
그렇다면 쓴 열매를 맺게 하는 뿌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영원한 평안에 대해 그릇된 관점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안전하지 않은데 안전함을 느낍니다. 그는 말하기를 “내 마음이 완악할지라도 내게는 평안[=구원]이 있으리라”라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언약의 백성 중에 거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건너짚는 사람들에 대하여 히브리서는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의 몇몇 영적 체험 때문에 혹은 현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 안에서 어울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신앙고백자들 말입니다. 히브리서의 목적은 이렇게 자신의 안전을 추정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생각을 치료하여, 믿음과 거룩함 안에서의 성실한 견인을 일구어내는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적어도 네 번에 걸쳐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지 말고 마음이 완고하게 되어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감으로써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아무런 분깃이 없는 자라는 것을 입증하지 않도록 날마다 믿음의 싸움에 열심을 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2:3, 3:12,14, 6:4-7, 10:23-29).
히브리서 12:15의 쓴 뿌리라는 용어의 문맥을 보아도 그러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12:14-15). 이는 거룩함을 가볍게 여기거나 더 많은 은혜를 남용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그러므로 쓴 뿌리는 믿음의 싸움과 거룩함을 추구하는 깨어 경계하는 삶 없이도 구원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처럼 여기도록 교회 안에서 권장하는 사람들 혹은 그러한 교리를 말합니다. 그러한 사람이나 교리는 교회 안에서 많은 사람들을 더럽히며, 자신의 유업을 아무렇게나 대하여 결국 회개하지 못하고 생명을 얻지 못했던 에서처럼 되게 이끕니다.
믿음에 진지하고자 하는,
존 파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