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는 말하기를 사자가 밖에 있은즉 내가 나가면 거리에서 찢기겠다 하느니라
성경 책 � 설�
By John P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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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ion by Desiring God
묵상
잠언 22:13
게으른 자는 말하기를 사자가 밖에 있은즉 내가 나가면 거리에서 찢기겠다 하느니라.
저는 잠언이 이렇게 말씀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대신에 "겁쟁이가 말하기를 사자가 밖에 있은즉 내가 나가면 거리에서 찢기겠다 하느니라"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잠언은 "겁쟁이"가 아니라 "게으른 자"에 대해 말씀합니다. 결국 여기서 작용하고 있는 주된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게으름입니다. 하지만 게으름이 길가에 있는 사자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이 사람은 너무 게을러서 밖에 사자가 있을 때에는 일하지 않아." 이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사자의 존재는 사실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잠언 말씀에서 말씀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 말씀의 핵심은 게으른 자는 일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게으름의 악덕 대신 사자의 위험에 초점을 맞추게 합니다. 아무도 자신이 단지 게으름 때문에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진정한 위험이 밖에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동정할 것이며 그가 집에서 빈둥거려도 이를 인정해 줄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게으름을 감추고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진실(게으름)에서 거짓(사나운 사자)으로 돌립니다.
우리가 지혜로운 사람 - "지혜자" 혹은 "현자"가 되는 과정에 있는 사람 - 이 되려면, 우리는 우리의 죄악된 마음과 생각의 작용 방식에 대하여 잘 이해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것이 원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생각을 이용합니다. 이는 심오한 성경적 통찰이며, 이러한 사실들을 우리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즉, 우리의 가장 깊은 소욕은 우리 마음의 이성적인 작용에 선행하며, 마음으로 하여금 그러한 소욕이 올바른 것으로 인식하고 생각하도록 기울어지게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중립적이고 진리에 대한 냉철한 이성적 관찰에 따라 기울어진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마음 속에 있는 강력한 소욕 혹은 두려움을 느끼고, 우리의 생각은 그 소욕이나 두려움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현실을 왜곡합니다.
이것이 게으른 자가 하는 것입니다. 그는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집에 있어야 하는 타당한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는 이제 무엇을 합니까? 자신의 악한 욕망을 극복합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비현실적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생각이 지어낸 것들을 믿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속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속임은 도덕적 부패에서 정신 착란으로, 다른 이들을 속이는 것에서 자신을 속이는 것으로 진행되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 26:16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게으른 사람은 재치있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가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게으름이 사람을 거만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으름은 그들의 게으름을 분명히 드러내는 어떤 진리에 대해서도 저항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일곱 사람이 "길가에 사자가 없다"고 말할 때 게으른 자는 이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는 길가에 사자가 있다는 스스로의 답이 더 지혜로운 것이라고 주장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게으름이 있는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진리는 자기 합리화라는 제단 위에서 희생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가인(창세기 4:9)에서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진리는 욕망에 의해 희생당해 왔고, 생각은 어둠에 물든 마음에 의해 욕망을 가리기 위해 교묘하게 이용당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죄에 넘겨져 있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무익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단단하게 굳은 마음의 속박에서 자유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심령 안에 작용하는 것뿐입니다.(에베소서 4:17-18; 로마서 6:17)
이것이 지난 주일 로마서 1:18절 "불의로 진리를 막는"이라는 구절을 통해 우리가 본 것입니다. 진리는 마음의 불의한 헌신에 의해 포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불의한 마음은 생각을 사용하여 미혹되게 하고 속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요한복음 3:20). 우리가 사랑하는 악을 행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진리의 빛에 적대하게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의 생각은 반쪽의 진실(half-truth)와, 애매모호함, 궤변, 핑계, 거짓말 등등 악한 마음의 욕망이 드러나고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는 공장이 되어 버립니다.
베들레헴 교회 안에 있는 지혜가 자라고 있는 자들이여, 잠재적 지혜자들이여, 생각하고 지혜롭게 되십시오.
존 파이퍼 목사